14 아재의 충고
되돌아보면 글 실력이 늘었다고 느낄때가 언제냐면.
흰 화면이 무섭고, 거기에 채워나간 글이 쓰레기같고.
한 화를 다 채워서 침대에 누웠다가, 다시 의자에 앉는게 너무 두렵고.
내가 실력이 좋은건지, 아니면 매 화마다 억지로 그럴듯한 글자들을 구겨넣는걸 실력이라고 착각하는건지.
아무튼 글을 쓴다는 행위자체가 진짜 진절머리나고 구역질나는걸 억지로 억지로 버텨냈을 때.
어느새 돌아보면 글 실력이 나도 모르게 확 늘어있던거 같다.
가장 비슷한 비유는 근육을 한계까지 혹사 시키고, 마지막 고비를 넘기면 근육이 몸에 자리잡는거와 가장 가까운거 같아.
그리고 지금 예전 글 들을 다시 읽어보면 또 뭘 느끼냐면.
어렷을 때 글을 막 깨우쳤다고 착각하면서 즐겁게 썻던 그 시절 쯤의 글들이 가장 재미있다는거.
그리고 더 재밌는건 지금도 글 쓰는게 무섭고 의자에 앉으면 머리가 하얗게 비어버릴 때가 부지기수란거야.
근데 솔직히 나 말고도 다른 작가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글로 무언가를 채워나간다는 건 익숙해지나, 아닌가의 차이지 결국 싸이클 따라 매번 찻아와.
여기서 기성들과 신인들의 차이는, 그걸 얼마나 인지하고 익숙하게 받아넘기느냐의 문제지.
결코 재능의 차이가 아냐.
경험의 차이지.
근데 그 경험을 쌓으려면 수 없이 그 빈번한 슬럼프들을 견뎌내야해. 그리고 그건 신인들에게 더 빈번하게 찻아오지.
지금 웹갤보면 대부분 다 그 얘기인거 같아.
글을 쓰는게 두렵다. 퇴고를 해도해도 할게 보인다. 난 재능이 없는거 같다. 그래서 결론은?
그만해야겠다.
근데 난 여기 거의 초창기부터 눈팅했고 팁 념글 지분도 4-5개는 되는거 같아.
근데 처음에 봤던 고닉, 익숙한 유동들 지금 거의 80프로 이상 안 보여. 다 어디갔겠어?
때려쳤겠지.
글이 벽에 막혔다고, 힘들어 뒈지겠다고 느낄때 그만두면 거기서 끝이야. 재능? 재능 차이 솔직히 엄청나게 있어.
근데 그거 알아? 몇 명의 재능충들 빼고 지금 인정받는 기성작가들은 전부 노력파야.
벽이 생기면 생기는데로 꾸역꾸역 쓰던가. 아니면 멈추고 본인만의 스킬대로 마인드를 다시 잡던가.
본인만의 스타일대로 글을 쓰는걸 포기안하고 계속해서 매달렸던 사람들이라고.
그러니까 뭐 결론은 글쓰는데 위기는 항상 찻아와. 항상. 정말로 시도때도없이. 근데 힘들어 뒈지겠어도 그걸 뚫어야 성장이 돼.
그것도 엄청 크게.
지금 갑자기 술먹고 감성적이 되서 뻘글 쓴거 같은데.
그냥 하고 싶은말은 그거야.
지금 글쓰기가 두렵고 힘들다면, 그건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는거.
글은 써야 늘어.
근데 그게 말처럼 그냥 써서는 안늘어.
계속 벽에 부딪히고 좆같고 씨발 진짜 다 때려치고 싶고, 그럴때 견뎌야 가장 크게 늘어.
그러니까 다들 힘든게 있음 힘내셈ㅇㅅㅇ
쓰다보니 술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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